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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어떻게 써? (첫 책을 꿈꾸는 개발자를 위한 ‘엉성한’ 집필 요령)
Jul 28th, 2015 by Wegra Lee
최근 한 지인 개발자가 책을 쓰고 싶다며 ‘일반적인 책 집필 방법 좀 알려달라’는 상당히 추상적인 질문을 던졌다.
러프한 질문이라 러프하게 답할 수밖에 없는데..
어쨌든 같은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 듯해서 여기에도 옮겨본다.
깊은 고민 없이 휘갈겨서 허점이 많을 테니 양해를.. ㅎㅎ
질문자가 개발자라 개발자가 이해하기 쉽게 작성해 보았다.
–
뭐, 소프트웨어 제품 만드는 거랑 비슷하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시장을 분석하고(시장 규모, 트랜드, 경쟁 서적, 잠재 독자가 어떤 걸 원하는지)
컨셉을 잡고(책 주제, 독자층, 차별점)
설계를 하고(목차 잡기, 자료 조사)
구현하는 거죠(집필).
시장 분석은
분야 경쟁서가 있다면 아마존 랭킹이나 예스24 판매지수 등으로 시장 크기와 트랜드를 꽤 정량적으로 알 수 있어요.
경쟁서가 없다면 정성적으로 가야겠죠. 업계 기술 트랜드라거나..
컨셉 잡을 때는
분야 1등을 노릴 것이냐, 차별화해서 시장을 가를 것이냐 고민해보시고,
대상 독자가 초 -> 중 -> 고로 갈수록 판매량은 급격하게 떨어지니 참고하시고요.
대표적인 전문서 유형으론 바이블, 레퍼런스, 따라하기, 주제별 심화 내용, 에세이 등이 있습니다.
책 제목, 부제, 홍보 카피, 책 소개 문안(3~5줄 정도)도 꼭 고민해보세요. “나 이런 책을 쓰고 있다”고 남에게 이야기할 수 있을만큼 해주세요. 책의 정체성이 확립되어 이후 단계에서 등대 같은 역할을 해줄 겁니다.
설계 단계에서는
(시스템 워크플로 그려보기)
대상 독자의 수준과 관심사를 고려해서 차근히 단계를 정하고
(필요한 모듈을 추출하고 핵심 인터페이스 정하기)
목차는 장과 절 수준까지는 구체화하는 게 좋습니다
(프로토타이핑)
각 장과 절에서 무슨 이야기를 할 지 3~5줄 내외로 요약해 보세요. 시작 문단과 끝 문단을 적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구현 단계에서는..
설계 단계에서 비워놓은 것들을 하나씩 채워야죠. ^^ 요건 요령이 너무 많고, 사람마다 현 수준이나 성향이 다양해서 짧게 정리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case by case라 직접 쓴 원고로 편집자나 주변 글 잘 쓰는 분께 피드백 받는 게 가장 좋을 거에요.
러프하게는 글쓰기 관력 책도 많고, (IT인들이 워낙 번역된 글을 많이 접해서) 역자를 위한 책도 우리글 잘 쓰기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론 일반 글쓰기 책보다 역자용 책이 더 좋더군요.
코딩 잘하는 요령과 비슷한 거죠. <클린 코드>만 해도 550 페이지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집필 초보자라면 초기 단계부터 전문가와 논의를 해야 재집필하거나 노고를 헛되이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 Substance:
WordPress
» Style:
Ahren Ahimsa